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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으로 풀어보는 역사 오해

중세 시대 사람들은 정말 목욕을 하지 않았을까? 역사 속 위생 오해 바로잡기

by 고고한 피린 2025.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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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사람들은 정말 더럽고 냄새났을까요? 목욕을 꺼렸다는 중세 위생에 관한 오해를 정확히 짚어봅니다.

중세위생 오해
중세 사람들이 목욕을 꺼리는 모습

 

안녕하세요. 고고학이 궁금한 고고한피린입니다.
중세 유럽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더럽다’, ‘냄새난다’는 부정적인 위생 상태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지저분한 옷차림, 먼지투성이 거리, 씻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죠. 그래서 “중세 사람들은 목욕을 거의 안 했다”는 이야기가 당연한 사실처럼 여겨지곤 해요.

 

하지만 실제로 중세 시대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자주 씻고, 위생에 신경을 썼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로마 제국의 목욕 문화는 중세 초기까지도 유럽 곳곳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제로 12세기~13세기에는 유럽 도심 곳곳에 공공 목욕탕이 있었고, 일반 시민은 물론 연인이나 가족 단위로 목욕을 즐기는 문화도 자리잡고 있었어요. 심지어 중세에는 ‘목욕탕에서 데이트하기’가 흔한 풍경이었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랍니다.

 

수도원에서도 위생은 중요한 문제였어요. 일부 수도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목욕하도록 규정했고, 수도사들 역시 깨끗한 몸가짐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청결은 경건함의 일부’라는 인식이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왜 지금은 “중세는 더러웠다”는 인식이 강해졌을까요?

가장 큰 전환점은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 즉 페스트입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원인 모를 병에 걸려 목숨을 잃으면서, 사람들은 병의 원인을 외부 환경에서 찾게 됩니다. 이때 공공 목욕탕이 전염의 원인이라는 오해가 퍼지게 되었고, 목욕 문화는 급속도로 사라지게 되었죠. 여기에 교회에서도 나체로 함께 목욕하는 문화가 ‘부도덕하다’는 인식을 갖기 시작하면서, 목욕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강해졌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아예 안 씻은 것은 아닙니다. 부유한 계층은 집 안에 개인 욕조를 갖추고 있었고, 하층민들 역시 손 씻기, 발 씻기, 얼굴 닦기 등 나름의 위생 습관을 유지했습니다. 머리를 감는 데는 허브를 우려낸 물을 쓰기도 했고요. 향수를 뿌리거나, 드라이 클렌징(젖은 천으로 닦는 방식)도 일상적으로 사용되었어요.

 

 

중세 사람들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청결을 유지하려 했고, 시대적 여건과 신념 속에서 나름의 위생 문화를 만들어갔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어요.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중세 사람들은 더러웠다”는 건 단순화된 편견일 수 있습니다. 역사는 단순한 흑백이 아니라, 다양한 맥락과 배경을 가진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것. 그 속에서 진짜를 찾아보는 것이 고고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올께요!^^

 

 

 

 

 

지난번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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